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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메라



10년째 집에 뒹굴고 있던 카메라가 있어 그것을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였다.


옛날 하두리 화상채팅이 유행하던, 그리고 나의 리즈 시절을 같이 불태웠던 녀석인데.....


다시 꺼내 "다시 나와 중년을 불태워보지 않겠니?" 라고 말하면서 컴퓨터에 연결해 보았다. 근데 무반응......


윈도우즈10 임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버 인식을 못하더라.


구글에 물어보니 해당 카메라는 더 이상 드라이버 지원을 안한다고 하네......


게다가 조금 조사해보니 요즘 대부분의 스트리머들은 720p, 1080p 지원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젠장......


예전에 나와함께 수많은 처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던 (내 얼굴이 상대방 화면 출력되는 그 자체가 추파라는 뜻이지 진짜 추파를 던지고 다녔던 것은 아님)


나의 벗이여 이제 너도 나처럼 퇴물이 되었구나.


안녕......




(요즘엔 인터넷 방송이 대세인가? 다나와에 아예 대놓고 '인터넷 방송 장비' 코너가 있다.)




그리고 다시 조사하여 구입한 것이 이것


로지텍 C922 PRO STREAM WEBCAM




아래쪽에 C925e 라고 더 버전이 높은 모델이 있긴한데 C922 를 고른 이유가 이것





패키지를 사면 이런 삼각대를 추가로 제공된다고 하네?


그래서 주저없이 이것을 결정





(삼각대를 이용하여 데스크탑 위에 설치하였다.)




2) 게이밍용 마우스



트위치를 보니 많은 스트리머들이 오버워치를 방송하고 있더라.


눈도 느리고 손도 느린 아재라 FPS 게임을 거의 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유독 이 오버워치 방송만은 눈이 가더라.


그래서 인터넷으로 이러저러 조사해보았는데 FPS 에서는 에임 때문에 마우스가 중요하다고......


실력은 장비와 비례한다는 똥같은 지론을 가진 나는 또 장비 부심이 생겨 마우스를 조사해 보게 되었다.


그래서 눈에 들어온 것이 이것......



로지텍G 502 RGB PROTEUS SPECTRUM




네이버쇼핑 최저가로 67850원....


지금까지 15000원짜리 G1마우스만 써온 나로써는 약간은 충격적인 가격이었다.


마우스는 소모품이라 대충 쓰다가 버리는 물건이 아닌가?


그러나 'FPS 게임방송에서 욕 안 먹을려면 좋은 마우스가 필요하겠지?' 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스크롤을 내려보니 그 아래쪽에......


35240원...


어라 싸네? 하고 들어가 보았다.


들어가서 상품 설명을 보니 벌크도 아니고 리퍼비쉬 제품도 아니고 박스 정품이라고 한다.


엥? 싼게 비지떡이라고 분명 뭔가 차이가 있을꺼야! 라고 생각하며 상품 설명을 계속 읽어내려 갔다.


그리고......



병행 수입이라 로지텍 코리아에서 AS는 안된다고......



해외에서 물건너 온게 운송비가 있을 터인데 어떻게 국내 정품보다 더 쌀 수 있지?


국내 정품은 AS비용이 포함되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외국의 정품도 자국에서도 정상적으로 AS될 것이 아닌가?!


어쨌든 국내 정품 하나를 사서 고쳐서 쓰기보다는 값싼 병행수입을 쓰다가 고장나면 버리고 새것을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병행 수입 제품으로 고고!


제품을 주문한 뒤 5일정도 뒤에 도착했는데 박스에 한글이 안보인다는 불편함 빼고 그닥 차이 없는 것 같다.




(홍콩에서 발송했다고 하던데. 그래서 중문이 보인다.)


제품 뜯어보면 그냥 마우스다. 메뉴얼이 온통 중국어로 되어 있어도 하등 문제가 없다.


로지텍 마우스웨어를 설치하면 모조리 한글이니..... 그냥 나에게는 로지텍 "코리아" 정품은 그다지 필요없는 듯 하다.





3) 게이밍용 키보드



필자의 전직은 프로그래머로, 이전에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 때 내 뒤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무접점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였다.


해피해킹이라고 20만원을 상회하는 개발오타쿠들이 많이 사용하는 키보드인데


문제는 이게 기계식 키보드라 타이핑할 때 소리가 많이 났다.


근무시간에 코드 분석과 같은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업무를 진행할 때,


안그래도 신경이 날카로운데 하루종일 뒤에서 기계식 키보드 치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집중력을 많이 요하는 작업을 할 때는 그냥 노트북 들고 휴게실에 가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방송장비 고르다 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이 나네......


게이밍용 기계식 키보드를 서칭하다가 느낀 것이 우와 요즘은 기계식 키보드가 정말 저렴하구나!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1) 286 때나 사용하던 키보드를 구해다가 PS2 포트로 개조

2) 단종된 세진키보드 같은 것을 구하기 위해 중고나라에 항시 상주

3) 해피해킹이나 레오폴드와 같은 고가의 무접점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는 것


정도의 방법밖에 없었는데 요즘엔 정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한동안 맥만 써왔는지라 컴퓨터 하드웨어 쇼핑을 할 일이 없었는데 


'그 동안 시대가 많이 바뀌었구나'라고 감탄하였다. (아재냄새 풀풀......)


다른 스트리머의 방송을 보면 스트리머가 시청자들과 소통할 때 키보드를 치는데 이때 울리는 기계식 키보드 소리는 예전처럼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아니라 '시청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 중'이라는 인상을 주는 소리였다.


그리고 '기계식 키보드는 무한 동시 입력이 가능하여 게임 플레이상 동시 입력이 많은 FPS (또 FPS냐?) 를 할 때 좋다'라고 게이밍용 기계식 키보드 상품 소개 페이지에 적혀 있었다.


그래서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구입한 모델은 이것



ABKO HACKER K640 한영 이중사출 키캡 레인보우 LED 게이밍 (청축)





이것을 고른 이유는 특별히 없다.


다나와 게이밍 기계식 랭킹 상위권에 있고 클랙식한 외관에 제일 이쁘게 보였다.


제품이 도착하여 실제로 사용해 보았는데 손이 삐꾸라서 그런지 몰라도 꽤 타이핑 감이 좋았다.


이 가격에 이정도 타이핑 감이면 가성비로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앞으로 프로그래밍을 할 때도 계속 이 키보드를 사용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사용하던 레어폴드는 처분해야 겠다.




4) 음성입력



- 마이크? 헤드셋?


내 방송의 주 목표는 게임 방송이나 시청자와의 소통이 아닌 프로그래밍 강의와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컨텐츠의 생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스트리머들이 사용하는 저가형 탁상용 마이크의 경우 스트리머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음성 입력이 일정지 않고 항상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말해야 하기 때문에 강의를 해야 하는 나의 경우와는 잘 맞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많은 스트리머들이 사용하는 가성비 좋은 ABKO 마이크 시리즈)




그래서 알아본 것이 이 모델


(개인방송으로써는 엄청난 성능과 비쥬얼을 자랑하는 UFO 마이크시리즈)



일단은 이 마이크를 사용하고 있는 스트리머의 방송을 보면 비쥬얼 적으로 상당히 좋았다. 마치 '내가 너희들을 위해서 이렇게 많이 투자를 하고 있고 정성을 쏟고 있어' 라고 무언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느낌이랄까...... 사실 필자는 마이크에 관련해서는 많이 알지 못한다. 그러나 가격이 가격인 만큼 이 마이크의 성능은 아주 좋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두가지가 걸리더라.

1) 역시 성능이 너무 좋은 나머지 화장실에서 용변보는 소리같은 소리까지 캡쳐하는 건 좀...... 뭐 개인 프라이버시야 그다지 신경은 안 쓰는데 시청자가 불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지.

2) 이 마이크를 사용하는 스트리머들을 보면 대부분 따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끼고 방송한다. 이게 무엇을 뜻하냐면 성능이 좋은 마이크의 경우 외부 스피커와 소리 간섭이 일어난다는 뜻이지....

그래서 역시 이런 마이크는 노래방송 또는 연주방송에 어울릴 것 같았다.
(내가 노래할 일은 절대 없을 듯...... 악기 연주라면 모를까......)

암튼 기왕 마이크를 사용하면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낄꺼라면 차라리 '헤드셋' 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게다가 헤드셋의 경우는 내가 어떻게 움직이던 마이크가 항상 같은 위치에 오기 때문에 항상 동일한 음량으로 입력이 가능하다. 이는 강의 컨텐츠를 메인으로 다룰 나에게 있어선 매우 중요하겠다.

그래서 음성입력장비를 마이크에서 헤드셋으로 급 선회 하였다.


- 헤드셋도 로지텍으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게이밍'이란 레이블을 달고 나온게 없나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유명 스트리머의 트위치 페이지에 가서 게이밍 헤드셋으로 어떤 브렌드를 사용하는지 대충 조사해보니 '스틸시리즈' 또는 '로지텍' 이었다. 두 회사의 제품들을 조사해보니 대부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두 회사가 가격도 비슷하고, 카메라도 마우스도 로지텍이니 헤드셋도 브렌드를 통일하자는 생각으로 로지텍 브렌드로 결정 다시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헤드셋도 해외제품과 국내정품과 가격차가 심하게 나고 있다.)



제품을 조사하기 위해 '상품의견'을 읽어보던 중 다음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로지텍 헤드셋의 끝판왕 G933은 아직 국내출시가 되지 않았다."



끝판왕이라..... 어떤 제품일까? 


(G933 은 로지텍 헤드셋 제품중 유일하게 무선연결을 지원한다.)




G933은 현재 국내 정식 유통중인 하이엔드 헤드셋 G633 과 거의 기능은 같으나 단 하나의 엄청난 차이가....


"Wireless connection (무선연결) 을 지원" !!!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로지텍 G933 Artemis Spectrum Wireless 7.1" 모델로 결정!!!

국내유통이 되지 않으니 다나와에서 검색이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으니 네이버 쇼핑으로 검색해 보았다.



(해당 모델은 모두 앞에 '해외'라고 되어 있다. 게다가 가격이 천차 만별이다.)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을 보니 가격이 118,000원.


그런데 뒤에 '리퍼상품' 이라고 되어 있다. '리퍼상품'이란 한번 판매되었다가 불량또는 흠집으로 인해 반품된 상품을 재 가공하여 판매하는 제품. 이렇게 하기 위해 대체로 기존의 박스및 포장을 벗겨내기 때문에 대부분 박스없는 벌크상태로 배송되어 오는 경향이 많다. '리퍼제품'은 국내 제품에 소모품이면 살만한데 해외제품이면 잘 고려하여야 한다. 잘 모르겠다면 그냥 리퍼제품은 가급적 안사는게 좋다.


그리고 '해외' 라고 붙은 상품은 대부분 배송비가 3~5만원정도 더 붙기 때문에 위 가격에 덥썩 물면 나중에 후회하기 일쑤다.


어쨌든 가정 저렴한 정품박스를 선택한다고 해도 배송비까지 하면 얼쭈 20만원이 넘었다.


왠지 찜찜해서 미국 아마존으로 다이렉트로 치고 들어갔다. 그랬더니 역시나.....



(해외직구는 AS와 배송기간이 길다는 점 빼고는 환상적인 쇼핑수단이다.)




132달라. 미국내 무료 배송료에 배대지 수수료 3만원정도로 하면 대략 15만~16만원에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중고제품이 아닌 정품박스 새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니 둘도 생각할 것 없이 '해외직구'로 ㄱㄱ


주문하고 1주일정도 지난 후에 물건이 도착했다.




(해외직구 치고는 빨리 도착해서 기분이 좋았다.)




5) 마치며



트위치, 유튜브 방송을 위해 추가적으로 구입한 것이 카메라,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돌이켜보면 모두 입력장치네.

혹시나 인터넷 방송에 관심이 있어 장비를 구입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할지도 모를 이들을 위해 이 포스트를 적어봤다.

이 장비들을 가지고 이후 인터넷 상에서 나만의 영역을 열심히 만들어 나가리라 다짐을 해본다.
(아재의 귀차니즘에 얼마나 갈려나...... 그래도 역시 남자는 장비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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