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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수는 어떤 사람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서 이렇게 개인적인 생각을 끄적여 봅니다.

인터넷 상에도 좋은 사수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에게 뭔가 배우실려면
1. 질문을 잘해야 합니다. 질문을 잘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도 뭔가 많이 알고 고민하고 찾아봐야 합니다.
2. 문장력이 좋아야 합니다. 제대로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문장력이 좋아야 합니다.
3. 영어를 잘하게 되면 그루급의 개발자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애플 포럼에서는 WWDC에서나 보는 애플 엔지니어가 막 대답해주고 그럽니다.
(에플 엔지니어 옆에는 에플마크가 있죠. 실제로 보면 풍기는 포스가 남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를 고르실 때 사수가 누구냐에 그렇게 우선순위를 두지 않습니다.
iOS개발의 최고의 사수는 애플문서입니다.

"사수"란 것은 "나보다 현업에 조금 일찍 들어온"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꼭 같은 회사 같은 조직에 있을 필요가 없죠.

"좋은 사수"란 칭호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주는" 칭호겠지요.
좋은 사수란 부사수와 함께 같이 공부하고 같이 의견을 나누고 같이 발전한다는 오픈 마인드를 가진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부사수에게 "틀렸어!" 라고 말하기 보다는 "이건 이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고 의견을 말하는 사수.
부사수에게 "업무지시" 를 하는 사수보다는 "공동된 목표를 향해 함께 개발을 한다" 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수.
정도인 것 같습니다.

내공이 높은 사람은 아무말 없어도 옆에만 있어도 그 포스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왠지 모를 듯한 존경의 마음이 스스로 가지게 되더군요.
저는 그런분 한번 만나서 2년정도 같이 일한적이 있었네요.
파트가 달라서 개발에 관련된 직접적인 지도를 받은 건 없습니다만 그냥 점심시간에 밥먹으면서 퇴근 후에 저녁먹으면서 이런저런 개발에 관련된 이야기를 즐겁게 하고 개발이 정말 재미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네요.
개발에 재미를 느끼면 업무효율도 자연스레 오르게 됩니다. 하지 말라는 야근도 하고....
실력을 갖춘 그리고 순수하게 개발을  즐기고 열정적인 눈빛을 가진, 그리고 즐겁게 개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저는 "최고의 사수"라고 생각합니다.

부사수를 혹독하게 굴려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분들도 많이 봅니다.
아님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가르쳐 줘야 한다는 분들도 많구요.
그렇게 하면 부사수 애들이 빨리 성장해서 실무에 바로 투입하게 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당장은 사수도 좋고 부사수도 좋아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부사수분들은 나중에 빠르게 한계에 봉착하게 됩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하게 낮을 뿐더러 근본적으로 개발에 대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지 못하게 되지요.
이런 사수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비용과 효율을 최대로 생각해야 하는 조직에서는 이런분들이 오히려 중요합니다.

다만 거시적 장기적 입장에서는 개인적인면으로는 그리 좋은 사수가 아닙니다.
스스로 문제를 생각해주게 하고 정말 힘들어 할 때는 정답보다는 약간의 가이드와 힌트로써 도와주고 결과적으로 함께 개발을 즐기게 하는 사수가 최고의 사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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